의정부 장암주공 7단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해 6일 현재 총 28명의 연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전파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확산이 진정되는 모양새다.
이날 의정부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해당 남성이 거주하는 아파트 한 동에서만 자녀와 이웃 주민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특히 확진 주민 중 1명이 다녀간 헬스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주말까지 이 헬스장과 연관된 확진자만 19명이 발생한 상태다.
의정부시는 일단 헬스장을 통해 확진자의 지인과 가족 등으로 퍼져나간 코로나19가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마포구 41번 확진자를 끝으로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확진자인 마포구 41번 확진자(여주시 1번 확진자 가족)의 경우 역학조사 기간에 동선이 그다지 많지 않고, 접촉자가 모두 파악돼 추가 확산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헬스장 연관 확진자 중에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매장 직원이 포함돼 한 때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된 유증상자나 확진자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최초 확산 시작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암주공 7차의 상황도 안정돼 지난 1~2일 실시된 706동 입주민 전수검사에서 3명의 주민이 확진된 뒤 현재까지 입주민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질적으로 장암주공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온 헬스장에서의 방역수칙 미준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이용한 헬스장 회원들이 전혀 감염되지 않았던 부천 지역 헬스장 사례를 예로 들며 의정부 헬스장 회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동 중 대화를 하거나 시설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실제 이 헬스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원은 헬스장 방문 확진 주민을 제외하면 회원 550여명 중 단 2명뿐으로, 나머지는 헬스장에서 감염된 회원들이 외부활동을 하면서 감염이 확산된 n차 감염이어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헬스장 관련 확진자는 일부 가족 간 전파 외에는 대부분 골프나 식사 등 외부활동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졌다.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문제는 확인됐지만, 헬스장에서의 방역 문제로 모든 책임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 역시 이번 집단감염 확진자 중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식사자리 등에서 타인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다수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일부 확진자에 대해서는 마스크 미착용만으로는 법적 처벌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정부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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