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6일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공정채용TF(태스크포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당초 ‘인국공 로또취업방지TF’로 이름 붙였으나 ‘공정’ 가치를 강조하기위해 TF 이름을 변경했다. 인국공 공정채용TF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 맡았고 임이자·김형동·이영·허은아·김재섭·백경훈 의원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국공 공정채용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고용이 안정되고 좋은 일이지만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인국공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 선언하니 그 명을 받들어 하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의 친척도 불공정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친척 중 한사람이) 모 공기업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곧 정규직이 될 줄 알았는데 5월10일(문 대통령의 인천국제공항 방문일) 뒤에 들어왔다고 정규직이 안됐다”며 “서 있던 자리조차 못지킨 일 경험해보니 너무 불합리하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이런 문제의 본질을 짚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며 “배고픈건 참아도 배 아픈건 못참는다는 말이 국민들이 공정성에 목말라 하고 공정 깨지는 건 못견딘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인국공 공정채용TF 위원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화를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하 위원장은 “1900명 정규직 채용은 경영진의 합리적 결정이 아니라 대통령의 무모한 결정”이라면서 “정상적인 회사의 경영진이면 운영비 등 비용을 삭감하는 비상감축경영을 하는데 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공약달성을 위해 인국공은 17년 만에 최초, 최대 적자 임에도 1900명 정규직을 직고용한다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통령 무모한 결정이 경제를 망치고 청년 인생도 망치고 있다”고도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작성한 ‘2020년 매출과 수익 전망’에 따르면 올해 공사의 매출액은 전년(2조7592억) 대비 1조1672억 감소했다.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올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163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당기순이익(8660억원)보다 8823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공사가 올해 적자를 기록한다면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 된다. 
하 위원장은 “인천공사 올해 1조 1988억원 채권 발행한다고 한다. 채권뿐 아니라 정부 재정지원도 받아야 하게 생겼다”며 “결국 “빚내고 국민세금까지 써서 정규직 확장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국공 정규직화는 분명히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불공정하고 무모한 채용”이라며 “국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한 공정한 원칙 재확립하고 여야 공감대가 수립될 때까지 대통령이 유보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임이자 위원도 이날 “국민과 청년들에게 주어져야할 기회는 조국 아빠 찬스로, 공정한 과정은 인국공 사태로 무너지고, 정의는 윤미향 할머니 찬스로 무너졌다”며 “문 대통령은 ‘기회공정정의’라는 취임사 약속을 지켜야하고 민주당도 청와대 시녀노릇만 할게 아니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인국공 공정채용TF’는 이날 회의에서 7일 인천공항을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기로 뜻을 모았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행된 공공기관에 대해 당 TF차원에서 과정의 부당함은 없었는지 점검 조사하기로 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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