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과학은 인간이 예측 가능한 발전 속도를 아득히 뛰어넘었다. 하루가 다르게 과학적 믿음이 대체되고 사라진다. 이제 인간의 가치관도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 속에서 변화를 요구받을 수 있다. 천동설과 연금술도 당대 최고의 지식과 합리적 사고에 근거했다. 지금 우리가 믿는 지동설 등 과학 사실도 미래에는 또 다른 천동설로 치부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관이 무엇이며, 세계관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 책은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쉽고 자세히 설명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한 입문서다.
과학은 인간의 지식과 사고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대체되고 사라진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뉴턴, 아인슈타인, 양자역학의 슈뢰딩거까지...  이 책은 이러한 과학의 생성과 변화를 ‘세계관’(worldviews)이라는 개념으로 서술한다.
세계관이란 패러다임이 주로 과학적인 큰 사고의 틀을 말한다면, 세계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또는 믿음이라는, 보다 넓은 철학적 틀이자 여러 믿음의 퍼즐 조합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현대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과학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과학으로 업데이트된 관점을 장착해 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 책의 목적은 세 가지다.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기본적인 쟁점을 소개하고,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기원전 300년 무렵부터 1600년 무렵까지 서구 문화권에서 공유한 믿음 체계)’에서 ‘뉴턴 세계관(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을 대체한 1600년대 초 세계관)’의 전환하는 과정 탐구다. 특히 등장한 상대성이론과 양자론, 진화론 등 최근 과학 발전에 따른 세계관의 변천을 살핀다.
“내 생각이 옳다면, 지금 우리는 여러모로 1600년대 초와 비슷한 시기에 살고 있다. 갈릴레이와 망원경이 찾아낸 발견 등 당시 새로운 발견들이 결국 우리가 사는 우주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벨 유형의 영향은 최소한 우주가 완전히 기계적인 우주라는 뉴턴의 견해를 포기하라고 우리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나는 이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600년대 발견들과 마찬가지로 이 발견이 우리가 사는 우주에 대한 상당히 다른 견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3부 31장 “결론: 예측 불가능한 세계와 마주하기” 중에서)
진리와 사실, 실재의 본질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과학을 비춘다.
이 책은 미국 대학에서 가장 많이 추천되고 읽히는 과학철학 책으로, 전미도서관협회는 이 책을 우수 학술도서로 3회 선정하기도 했다. 리처드 드위트 지음, 김희주 옮김, 600쪽, 세종서적,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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