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천지교 신도 500여명이 혈장치료제 생산을 위한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나섰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생산하기 위한 혈장 공여에 신천지교 신도 500여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대구 경북대병원 정문 앞 헌혈버스 3대를 이용해 혈장공여에 나섰다. 신도들은 5일간 혈장공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혈장치료제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제재 생산을 거쳐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신천지교 신도 혈장을 포함, 이후 모집되는 혈장은 임상시험 이후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였던 분들 중에 500명이 혈장 공여를 진행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신천지교 확진자 집단 혈장 공여와 관련이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권 부본부장은 "(혈장 공여가)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던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천지가 맞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13)부터 실제로 (공여가) 이뤄지는 상황이라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장 공여를 진행하기 위해 대한적십사사로부터 혈장 채혈버스 3대를 지원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코로나19 완치자는 14명이 늘어 총 375명이다. 이 중 171명의 혈장을 확보한 상태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 포함된 소량의 항체와 면역글로불린을 농축, 제재화해서 만들어지므로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18세 이상 65세 미만이며 코로나19 완치 후 격리 해제 14일이 지난 공여자를 콜센터(1522-6487) 등을 통해 모집 중이다.

질본은 임상 근거에 기반을 둔 방역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5500명의 임상역학정보를 이르면 14일 신청기관 11개 중 9개에 우선 공개하기로 했다.

모든 정보는 익명화 과정을 거쳐 개인정보 유출이 없는 형태로 가공됐다. 코로나19 환자정보 활용위원회의 심의 후, 통과 기관에 지정된 정보공개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이번에 접근이 허용된 곳은 의료기관 7, 학교 2개다.

코로나19 임상적 특징을 분석하고 병상계획 등에 참고할 수 있는 '중증도 현황 분석', 입원시 무증상 확진자의 치료와 관리방안에 대한 근거 제시를 위한 연구에 활용된다.

코로나19 환자의 천식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기저질환과의 연관성 규명이나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정책적 제안 등의 연구에도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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