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면 잔잔한 감동은 물론 형식적인 면에서 수필인 듯 시인 듯 어쩌면 소설인 듯 싶은 것이 그만큼 기존의 전형적인 수필과 다른 형식의 수필집이 탄생 되었다.

[사진설명]이주리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
[사진설명]이주리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

이주리 작가가 최근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수필과 비평사)를 출간했다.
그의 블러그나 SNS 머리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글보다 소중한 건 삶이라는 것...시인이셨던 엄마의 오래된 말씀을 일기장에 간직하고 삽니다.”

[사진설명]이주리 작가의 싸인회
[사진설명]이주리 작가의 싸인회

그의 수필집 얘기를 하기 전 그의 삶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알려진 이주리 작가는 전주여고와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태인 왕신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독일로 건너가 유학했다.
현재 전주고용센터에서 근무하는 여성 가장 워킹맘이다.

둘째가 네 살 때부터 대학교 졸업반이 될 때까지, 큰아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유능한 직장인이 될 때까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제 몫을 다하는 아이들로 키운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그의 삶은 너무나 반듯하다. 어쩌면 글 외에는 그 많은 한숨과 눈물을 어디에 쏟아낼 방법이 없었을 듯 싶은 삶이 글 속에 언뜻언뜻 비쳐진다.

[사진설명]  이주리 작가의 미래시학 특집
[사진설명] 이주리 작가의 미래시학 특집

그의 직장에서의 일상은 쏟아지는 민원전화, 실업급여, 지원금 등 수백명씩 방문하는 민원인들,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상담과 문의가 이루어지는 고용센터 안에서 수년간 직업지도를 맡아 강의와 프로그램 진행을 하고, 밤에 야근을 하며 다른 업무를 해야 하는 가운데 밤잠을 유예하고 써왔던 것이기에 첫 시집 <도공과 막사발> 출간 후 십여년 만에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를 출간은 그만큼 힘든 작업이었을거라 추측해 본다.

그가 <고통과의 하이파이브>에서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개인적 체험을 소재로 했지만 행간을 읽을 줄 아는 독자라면 주제에 있어서 사회에 던지는 일종의 의미깊은 고백서로 볼 수 있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녀 둘을 여성 가장의 삶의 애환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누군가 말했다. “자신의 삶을 과장 없이, 미화 없이 그대로 사진 찍듯 보여주어서 그것이 아름답다면 그 사람은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이다”라고.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는 거의 한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수필집의 평론을 맡은 전북문인협회 라병훈 평론가는 수필 평에서 “모성적 휴머니즘과 시적 수필이 융합된 관조의 세계”라는 타이틀로 “진솔한 자기 고백적 직장체험을 통해 그물코처럼 얽힌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많다”며 “나눔과 공생이라는 고통 분담을 통해 해결하고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사회 인식의 외침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또한 “모성적 휴매니스트인 작가의 숙명적인 시선이요 성찰이기도 할 것이요.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이주리 수필이 주는 자기다운 문학적 개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주리 시인이자 작가는 수많은 문예지에 시와 수필을 원고 청탁받아 성실히 게재해 왔는데 그 중 지리산 문화자원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공무원 김용근씨와 함께 동편제 판소리 명인 명창들의 연구에 필요한 자료조사를 해왔다.
이를 이주리 시인은 <미래시학>에 특집으로 <수필로 떠나는 판소리 실크로드>라는 제목으로 4부작을 게재했다.

또한 J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어느 문학회에서 이주리 작가의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를 수필공부의 교재로 사용하려고 대량 구입하기도 했다.
작가 싸인을 받기 위해 근무처인 전주고용센터로 직접 방문해 즉석 미니싸인회를 갖기도 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외조카인 그는 미당의 혈맥을 받아 ‘철철 넘치는 문학적 감수성과 탁월한 언어 구사력 디엔에이(DNA)를 물려 받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2007년 현대문학수필작가회 e-수필 신인상, 2009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도공과 막사발>(현대시문학, 2009)이 있다.

[사진설명]이주리 프로필
[사진설명]이주리 프로필

<이주리 약력>

-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부문 등단
-  2007 현대문학 수필작가회(현수회) e-수필 당선
-  시집 『도공과 막사발』 수필집『고통과의 하이파이브』
-  현 고용노동부 전주고용센터 근무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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