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전 마지막 통화를 했던 인물로 알려진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박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에 대해 “산에서 내려오시도록 설득하는 것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16일 밝혔다.

고 전 실장은 이날 ‘박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고 전 실장은 고소장이 접수된 지난 8일 박 시장이 참석한 심야 대책회의에 대해선 “(저는) 8일 밤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고 전 실장은 박 시장이 실종된 9일 오전 9시께 가회동 공관을 찾아가 박 시장과 1시간 동안 면담한 인물이다. 또 박 시장과 이날 오후 1시39분 마지막 통화를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2시간여 뒤 성북동에서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리고 10일 자정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 인지 시기에 대해 “9일 오전 (제가) 인지한 것은 사안 자체이지 고소사실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 실장은 전날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 시장 변사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직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고소 당일인 8일 박 시장에게 피소당한 것을 보고한 걸 아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피소를 인지 못하고 공관에 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바 있다.

고 실장은 본인이 박 시장 전 비서측이 지난 13일 기자회견 직전 피해자 측 변호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100% 오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 성추행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전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가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부재중전화와 문자를 받았는데, 한 언론은 이 관계자가 고 전 실장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연락을 한 사람은 고 실장이 아닌 서울시 다른 A실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시장과 고 전 비서실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은 현재 박 전 시장 관련 성추행 고소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고 전 실장은 이에 대해 고소사실을 9일 오전까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순영 젠더특보는 박 시장이 피소되기 한 시간여 전인 8일 오후 3시 박 시장에게 첫보고를 하고 당일 오후 9시반부터 박 전 시장, 서울시 변호사 등이 참석한 회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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