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지칭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비대면, 언택트(Untact)이지만 온라인으로 대면한, 온택트(ontact) 영화제인 것이다. 프라이머리·백현진·선우정아가 함께한 공연 ‘사운드 오브 무비’와 배우 조병규·소주연·이민지 등이 참여한 ‘판타스틱 인터뷰’가 우선 손꼽힌다.

[사진설명]사운드 오브 뮤직 공연 현장 (왼쪽부터) 프라이머리·백현진·선우정아
[사진설명]사운드 오브 뮤직 공연 현장 (왼쪽부터) 프라이머리·백현진·선우정아

화제의 영화 OST 온라인 공연
판타스틱 뮤직 페스티벌 ‘사운드 오브 무비’는 12일 네이버 V LIVE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방송인 박지선이 진행을 맡아 3부로 나누어 진행한 이번 공연은 각양각색의 개성을 자랑하는 세 뮤지선이 함께했다. 프라이머리·백현진·선우정아가 영화 OST 라이브 무대와 생생한 음악 작업 뒷이야기를 선보였다.

1부는 영화 <사냥의 시간> 음악감독 프라이머리가 장식했다. 영화의 시작단계부터 작업에 들어가 스릴러 장르에 걸맞는 음악을 탄생시키기 위해 기울였던 고심이 눈길을 끌었다. 엔딩 타이틀 트랙 <스쳐가>(가수 ron), 자신의 최근 앨범 수록곡이자 본인의 결혼 축가용으로 만들었던 ‘When I fall in love’(가수 Meego)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사냥의 시간>의 윤성현 감독은 전화연결을 통해 “프라이머리는 성실하면서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음악감독”이라고 소개하며 함께 작업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2부에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 스타일로 유명한 아티스트 백현진이 출연했다.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영화 OST <경주>의 ‘사랑’, <바람난 가족>의 ‘즐거운 나의 집’, <만신>의 ‘파경’ 공연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재치 있는 말솜씨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11년 만에 발매한 정규앨범 중 1번 트랙 ‘눈’ 무대도 펼쳐 보였다.

마지막 3부는 최고의 보컬리스트이자 영화 음악감독 선우정아가 수놓았다. 그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 영화 <죄 많은 소녀> OST ‘Where Are You’를 비롯해 ‘Ritual, Death’, ‘A Story, Now Young-Hee is’, ‘What are you seeing?’까지 극중 분위기를 고조시켜 준 곡들로 무대를 채웠다. 주연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단편 <오늘은 내가 요리사>에서부터 함께했던 <죄많은 소녀>의 김의석 감독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사진설명]BIFAN2020 X CINE21 판타스틱 인터뷰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배우 조병규·김규종, <잔칫날> 배우 소주연·하준, <좀비크러쉬: 헤이리> 배우 이민지·공민정·박소진,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배우 장의수·한기찬·최연청

제24회 BIFAN 상영작 인터뷰 릴레이!
조병규와 김규종(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하준과 소주연(잔칫날), 한기찬·장의수·최연청(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이민지·공민정·박소진(좀비크러쉬: 헤이리).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 초청받은 네 장편에서 각각 혼신의 연기를 펼친 이들의 입담은 말 그대로 판타스틱했다.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는 지하 벙커에 숨어든 ‘외계인 연구동호회’ 회원 중 한 사람의 몸에 외계인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대 혼란을 그렸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연인 관계로 나아가는 두 고교생의 변화를 극화했다. <잔칫날>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결혼 사회를 봐야하는 오빠와 여동생의 애환을 영상화했다. <좀비크러시: 헤이리>는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지는 좀비소동을 담았다.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의 조병규와 김규종은 “영화 초반을 보면 압도된다”면서 3일 만에 90분 분량의 영화를 찍은 일화를 전했다. <잔칫날>의 하준과 소주연은 영화의 기대 포인트로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많은 영화”면서 “말없이 울고 싶을 때 틀어놓고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밝혔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의 한기찬·장의수·최연청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 받은 게 믿기지 않는다”며 서로의 행보에 대해 응원했다. <좀비크러쉬: 헤이리>의 이민지·공민정·박소진은 좀비장르면서 여성 삼인조의 우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히며, “서로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현장”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의 인터뷰 영상은 BIFAN 공식 및 씨네21 유튜브, BIFAN 네이버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부천 2행시’ 게임을 통해 배우들의 재치있는 입담도 확인할 수 있다.

부천=정석철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