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간 매우 힘들었지만, 기적이 함께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18년 위암, 2019년 간암 그리고 2020년 6월 대장암 수술. 암 제거를 위해 각 장기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총 3회 이뤄졌다. 총 10여개 진료과 전문의의 협진으로 3개의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을 극복한 ‘기적’을 일으킨 환우가 화재다. 
주인공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석현(68)씨. 이씨는 2018년부터 각 암 종 별로 총 3차례의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모두 치료 성적이 좋았다. 이씨는 3년간 3번의 수술을 위해 많은 외래와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같은 3가지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 치료 성공 사례는 가천대 길병원(원장 김양우) 진료에서 흔치 않은 경우이다. 
위와 같은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은 한 환자에게 2개 이상의 원발성 악성종양이 동시 혹은 시간을 달리해 생기는 것을 말하며, 발병률은 0.5~11%까지 다양하다.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암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암유병률 증가추세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이 씨가 처음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 치료를 위해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이었다.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정기점진을 위해 받은 내시경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을 들은 이 씨는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조기위암. 병기는 낮았지만,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이 씨를 절망에 빠트렸다. 하지만, 외과 양준영 교수의 정성스러운 진료는 이 씨의 마음을 놓이게 만들었다. 
양준영 교수는 암 부위를 절제하고 남은 위 부분을 작은창자 윗부분과 잇는 위아전절제술을 시행했다. 이 씨는 의료진의 도움으로 꿋꿋하게 이겨냈다. 이 씨의 위암은 말끔하게 제거됐고 수술은 대성공이였다.  
수술 후 암의 전이나 재발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씨는 3~6개월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를 잘 이행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두 번째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이 찾아왔다. 기존에 있던 간 부위 덩어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MRI와 PET-CT가 이뤄졌다. 진단 결과 간암이었다. 
    
◆ 3년간 총 3가지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 발병…희망의 끈 놓지 않아
불과 1년 전에 위암을 치료했던 이 씨에게 또 다른 암 발병 소식은 청천병력 같았다. 다만, 예후가 나쁜 전이암이 아닌 원발암이라는 부분은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주치의였던 외과 박연호 교수는 간세포 암종으로 좌간엽 절제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연호 교수는 “환자는 고령에 위암 치료 경력이 있는 만큼 치료 방법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며 “검진부터 치료까지 빠른 결정과 다학제 진료 중 보다 세심한 배려와 결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성공리에 수술을 마친 이 씨는 역시 지속적인 추적관찰에 들어갔다. 두 번째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 치료 성공 이후 약 10개월 동안 외래진료와 검진을 받았다. 그러던 중 2020년 5월 추적 관찰 중 CT 검사 결과, 상행결장에서 대장암 의심소견을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센터장 이운기) 소속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의 위/대장내시경이 이뤄졌다. 검사결과 상행결장에서 대장암으로 조직학적 확진을 받았다. 세 번째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으로 판명난 것이다. 
그 당시를 회상하던 이씨는 “2차례에 걸친 암 수술과 치료 성공, 그리고 다시 3번째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지난 2번의 암 극복 과정 중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고, 암을 극복하고자 하는 내 마음가짐도 성장해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는 환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했다. 우선 소화기암센터 강하리 코디네이터가 68세 고령의 이 씨와 진료부터 치료까지 매순간 함께했다. 이 과정 중 다양한 진료과와 협진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이뤄졌다.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외과 이원석 교수의 진료와 동시에 수술 일정이 잡혔다. 검진부터 입원, 수술까지 채 1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외과 이원석 교수는 오른쪽 대장의 절반을 떼어내는 ‘우측 결장반 절제술’을 지난 6월 시행 했다. 수술은 성공적 이였다.  
이 교수는 “환자는 지속적인 추적 관찰로 또 다른 암이 생겼지만 다행히 빠르게 발견하고,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치료를 결정한 이상 하루도 지체할 수 없어 다양한 진료과와 다학제를 병행해 수술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고, 현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외래 진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임에도 수술을 잘 버티고, 매사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덕분에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석현씨는 “소화기암센터의 지속적인 추적 관찰 덕분에 빠르게 암을 발견하고, 무사히 수술을 받아 퇴원할 수 있었다”며 “3번의 암을 모두 말끔히 제거해준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적 관찰로 내 건강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인지역 최대 규모로 개설한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암센터는 소화기암 진료 분야가 하나로 묶여 협진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환자 편의를 위해 진료 과정과 동선은 최소화했다. 환자들의 예약과 검사, 결과 상담, 치료계획 수립, 입원, 수술 등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줄이고 편의성은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김민립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