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동조합(이하 진흥원 노조)이 사측의 형평성 잃은 징계처분과 감사 남발, 기관장의 폭압경영을 주장하며 진흥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진흥원 노동조합과 새노동조합은 21일 부천시청 앞에서 만화계와 부천시의원, 노동계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시는 진흥원의 비상식적인 조직운영을 방관하지 마라’는 등의 피켓을 듣고 시위를 했다. 이날 시위에서 노조는 사측의 형평성 잃은 감사 남발과 대상에 따라 경중이 뒤바뀌는 징계처분에 시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진흥원 노조는 “신종철 원장 취임 이후 최근 6개월 간 약 6회 이상의 감사가 진행됐다”면서 “이는 진흥원에 정기적으로 이뤄졌던 연평균 약 3회의 감사 횟수를 크게 상회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감사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특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범 운영된 협의체 성격의 ‘공정평가운영단’ 참여 의사를 철회한 노조 소속 직원에 신의성실 위반과 업무지시 거부를 이유로 정잭 2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린데 반해 직원 A씨에 대해서는 시로부터 징계하라는 처분명령을 받고도 재심의를 징계를 무효처리했다”며 형평성 잃은 징계처분을 비난했다.

진흥원 노조는 “A씨의 또 다른 인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솜방망이 처분이 한 번 더 벌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진흥원 노조는 “현 신 원장은 논문 표절로 학위가 취소된 A씨의 모 대학교 강의 출강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모 웹툰업체의 겸직을 허용하는 등 특혜의혹이 불거져 나올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 원장의 소통 없는 독단적인 경영, 즉흥적이고 비상식적인 업무지시와 특정 소수 직원의 비위를 감싸는 불공정한 조직운영을 규탄했다.

이에 신종철 원장은 “직원의 출장과 겸직은 법적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미 문제제기와 해명이 이루어진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신 원장은 “거듭되는 갈등으로 진흥원의 위상을 떨어뜨릴까 걱정된다.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도 부족할 시간에 갈등이 지속되고 또 내부의 문제를 밖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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