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총산출액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으로 확대됐다. 영호남권 경제가 일제히 쪼그라든 가운데, 충청권 경제는 성장하며 약진하는 모습이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산출액 중 수도권 비중이 46.8%를 차지했다. 이전 통계가 발표된 지난 2010년 수준(44.1%)보다 2.7%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차지하는 산출액 비중이 22.8%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9%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중에서 인천은 5%였다. 경제의 최종수요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6.6%에서 2015년 47.4%로 확대됐다. 소비의 51.4%는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전체 취업자수의 50.8%도 수도권에 몰렸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총산출액이나 최종수요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규모가 커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경제가 모두 축소됐다. 총산출액에서 호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4%에서 2015년 9.8%로 줄었고, 대경권 10.7%→9.8% 동남권 19.2%→18%로 낮아졌다.

반면 충청권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충청권(대전·충북·충남) 경제의 총산출액 비중은 전체의 12.9%로 2010년(12.4%)보다 0.5%포인트 늘어났다. 공산품 등을 중심으로 산출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효과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통계에 처음 반영된 세종시의 산출액 비중은 0.5%로 집계됐다.

총산출액 대비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전체 42.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52.6%로 가장 높았고 강원(51.7%), 서울(51.0%) 순이었다. 울산이 29.3%로 가장 낮았다.

2015년 지역간 교역액은 1359조원으로 교역비율은 43.6%로 조사됐다. 전체 교역액 중 경기로 이입되는 규모가 301조원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출되는 규모는 290조원으로 전체의 21.4%였다. 경제권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교역비중이 14.6%로 가장 높았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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