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시대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잡학 지식도 슬기로운 집콕 생활에 도움을 준다.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 박윤호는 인문학이나 고전이 따분하지도 어렵지도 않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책을 읽는 게 얼마나 재미나고 즐거운지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이 책에 인문서, 고전 등 28권을 특유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읽어내면서 특별히 ‘재미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에 빠져들어 ‘집콕’하게 만드는 책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애썼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서란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이나,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같이 평범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거리가 먼 특별한 사람들만의 지적인 행위가 아니다”라며 “독서는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인문학적 행위”라고 말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고 저자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날의 일상과 엮어 풀어낸다. ‘불량직업 잔혹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장례식장에서 청소부의 휴식 공간을 본 자기 경험담에서 시작해 역사 속 ‘불량직업’과 오늘날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가진 직업을 함께 돌아본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에 대한 글에서는 제사상에 밤 대신 맛밤을 올리자는 아내의 말에 설득당했던 일화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놓으며 유교의 도입과 정착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간다.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인문학적 지식을 일상의 이야기와 접붙이는 저자의 글쓰기는 인문학과 고전이 품은 가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256쪽, 갈매나무,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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