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교수 유용재
동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교수 유용재

 

코로나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모임이나 여행을 하지 못해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이러스만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쯤 여름 성수기 휴가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1988년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 된 이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은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88년 이후 거의 우상향 곡선으로 증가하는 해외여행객 수치가 흡사 미국의 주가 지수 상승 곡선과 유사하여 혹 “두 현상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 적도 있다. 
이렇듯 여행객과 여행 산업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여행의 내용과 형태가 매년 변화하고 진화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객의 숫자가 증가하여 그들의 취향과 관심이 각기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행객의 다양한 관심사가 어떤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지 를 좀 더 세심하게 고민해 본다면, 여행객의 특정 관심사를 촉발시키는 요인의 한 줄기로서 그 사람의 소득 수준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소득 수준에 따라 사람들의 여가 형태나 유형이 변화한다고 한다. 소득 수준 3만 불 국가 국민들의 여가로 사랑받는 분야는 요트나 수상스키 등의 해양 스포츠, 자동차 경주 등 특별한 장비가 수반되는 레저, 자연보호 같은 가치를 지키며 여가도 즐기는 생태 관광 등이 있다. 이렇듯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개인마다 차별화되거나 가치를 지향하는 새로운 여행 소비형태가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여가 형태가 여행 소비자들 사이에 조금씩 퍼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 국민들의 여가 활동으로, 영화속에서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았던 요트 투어를 부산 등 해안도시에서 많은 내국인 여행객들이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요트투어를 포함한 수상레저나 생태 관광, 해양아카데미, 생태 공원 캠핑, 뱃길 옆을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나 유람선 관광, 생물 자원관 관광 등을 수도권에서 경험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행객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30분 조금 넘는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이러한 다양한 볼걸리 즐길거리 등은 바로 3만불 고지를 넘나들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음을 열게 할 여가 형태이다. 
아라 마리나에서의 수상레저, 드넓은 김포 들판과 전통의 향기가 드리운 누각과 정원이 어우러진 수향원, 아라뱃길 주운 수로와 굴포천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두리 생태공원, 이곳에서 여행객들은 다양한 산택로와 데크를 따라 자전거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아라뱃길을 옆에 품은 상쾌한 자연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일상에 지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대포 분수, 시민들이 만든 아름다운 아트월, 수변문화 공간. 주말 아마추어 음악인들을 위한 공연무대, 옛 장터를 테마로 조성한 광장, 뱃길 조각공원, 등대 조형물, 뱃길을 따라 조성한 꽃길, 국내 최대의 인공폭포인 아라폭포, 서해의 아름 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해넘이 명소등이 도시민들의 일상탈출 욕구를 채워줄 시원하고 수려한 장소들이다. 
이 아라 뱃길에서 ‘아라’는 우리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온 말이자 바다를 뜻하는 옛말이라고 한다. 
최초의 경인 아라뱃길은 800여 년 전인 고려 고종 때 시작되었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운송하던 조운(漕運)항로로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를 거쳐 지금의 마포 경창으로 들어가는 항로가 있었으나, 염하는 만조 때만 운항이 가능했고 손돌목(강화군 불은면 광성리 해안) 은 뱃길이 매우 험했다고 한다. 
이에 안정적인 조운항로 개척을 위해 당시 실권자인 최충헌의 아들 최이는 손돌목을 피해서 갈 수 있도록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기 위해 인천 가좌동 부근 해안에서 원통현(일명 원통이 고개)과 지금의 굴포천을 거쳐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원통현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결국 운하건설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고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운하건설이 계속 추진되었으나, 여러 이유로 중단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뒤로 하고 드디어 2011년, 공공사업으로 다시 시도하여 마무리한경인 아라 뱃길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듯 경인 아래뱃길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런 만큼 다양하고 많은 즐길거리, 볼거리 등이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피로를 씻어 주기 에 충분하다.   
이번 주말엔 친구나 가까운 가족, 연인과 함께  경인아래뱃길을 따라 이곳, 저곳을 즐겨 보면 어떨까? 
요즘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가족간 정이 더욱 돈독해 졌다고 한다. 경인 아라 뱃길은 화목한 가족과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실내의 답답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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