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검진 대상이 되어 의무적으로 받은 유방암 검사에서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온 암은 한 가족의 일상을 바꾼다.
가족 중 1명이 의사면 뭔가 다를 거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유방암 진단을 받은 아내 곁에서 간병기를 써 내려간 저자인 서울백병원 건강증진센터 검진 의사 조영규도 병 앞에선 나약한 보통의 인간에 불과하다.
암 진단은 이제 그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도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과 감정이다. 이 책에는 암 진단 후 수술, 방사선치료를 거쳐 항암치료를 받은 아내의 6개월간 과정, 저자의 가족이 겪는 일상의 변화, 불안과 자책이 희망과 용기로 바뀌기까지의 저자의 감정이 담겼다.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아내의 문자에 저자는 처음에는 믿지 못했고 다음에는 자책했으며, 점차 두려워졌다.
저자는 “검사 좀 미리미리 해주지, 뭐 했다니?”라고 말하지만 자책하고 후회해도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오늘 더 많이 아내를 사랑하기로 한다. 아픈 아내를 위해 무엇을 도와야 할지 고민하고, 아내와 부둥켜안고 울고, 아이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키고, 무거운 짐을 고쳐 매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기로 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암 진단은 가족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남편은 집안일을 배우고 간편식을 주문했다. 아내는 아직 어린 딸과 아들에게 더 친절해졌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콘서트를 급히 예매했다. 아내는 머리를 자르고 가발을 맞췄다. 272쪽, 골든타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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