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향기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제가 느꼈던 감각, 기분, 기억, 그리고 추억, 향수에는 조향사의 여러 조각이 늑아들어가기 마련이다”
저자 김태형이 세계 향수 교육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의 교육기관 이집카ISIPCA를 졸업한 저자는, 향수 브랜드 에트르라(ETRE-LA)의 대표 조향사이자 향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향을 가르치는 ‘프라그랑스 튜터’로서 처음으로 ‘자신이 맡고 경험한 것들을 한데 모아 책으로  펴냈다.
저자가 말하는 ‘조향사’는 사라지는 의식의 문턱 앞을 서성이다 사라지는 냄새들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리고 재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저자는 ‘나는 네(Nez)입니다’는  즉 ‘나는 코입니다’라는 독특한 선언과 함께, 화려하게 완성된 향수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 깔리 추억의 향수(鄕愁)도 이야기하고 한다. 
저자가 만든 10, 22, 43번 향수 속에는 처음 이방인으로서 발을 디뎠던 피르망 기오 가 10번지의 비 오는 밤의 냄새, 하쇼 가 22번지에서 본 노을의 향기, 베류 가 43번지에서 연인에게 선물한 장미꽃다발의 향기 등 자신이 코가 되어 경험한 모든 것을 담았다.
조향이라는 특별한 분야를 다룬 책이니 만큼 책도 독자의 손이 닿는 책등의 질감을 천으로 감싸고 간간이 책을 내려 놓을 때 그 자리의 향이 스미게끔 디자인됐다.
저자가 프랑스 그라스에서 머무는 동안 찍은 사진드로 실었다. 책의 2부에는 본문에 나오는  원료나 향수 브랜드 이름은  정리되어 있다.  324쪽, 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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