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실종됐다. 통상 저축은행 금리는 내부 유동성에 따라 변화해 시중은행 대비 기준금리 영향이 덜한 편이나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조정된 모습이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정기예금 중 연 2%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도 최근 금리를 인하하면서 남아있던 연 2% 정기예금 상품이 없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 평균 금리는 연 1.68%로 나타났다. 한달 전 1.83%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 2005년 저축은행중앙회가 정기예금 평균금리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계속해서 예금금리를 낮추는 원인은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있다. 시중은행 대비 기준금리 영향이 덜한 편이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간 결과다.

여기에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도 예금금리 인하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대비 자금 조달 루트가 다양하지 않아 내부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되며 연 2% 이상 금리를 제공했던 예금상품이 실종됐다”며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높아 최근 들어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 예금이 들어와도 대출이 그만큼 늘지 않으면 운용이 어려워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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