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속적인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는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4.2로 전월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올라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9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아 경기 비관론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회복세도 다소 주춤해졌다.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5월에는 지수가 6.8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난달 4.2포인트, 이달 2.4포인트로 오름폭이 점차 둔화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정부의 정책 효과가 일정 부분 반감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전개상황, 정부의 정책 대응 등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폭등세에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이달 125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올라 지난해 12월(125)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지난 2018년 9월(128) 이후 역대 두번째로 가장 높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CCSI에 포함되진 않는다. 집값전망지수가 오른건 서울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지속 오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권 팀장은 “주택 가격이 오르다보니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5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 가계의 재정상황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는 87로 전월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포인트 오른 49를 나타냈으나 향후경기전망은 70으로 제자리걸음했다.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은 각 90, 95로 전월대비 2포인트씩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전월대비 5포인트 오른 110을 나타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소폭이나마 인상된 영향으로 해석됐다.물가인식은 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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