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숙 주부
모미숙 주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초등학교에서는 전교 학생회장을 뽑는다. 이때가 되면 학교마다 선거 열기로 들썩들썩하곤 한다. 어쩌면 매일 공부만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키는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인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방식은 공직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우리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동의하고 5인 이상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야 학생회장선거에 나올 수 있다. 학생회장선거에 나온 학생들은 선거운동기간동안 자신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함께 각자 자신을 홍보하는 피켓 등을 만들어 한표를 호소하고 자신만의 구호를 외치면서 선거운동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터전 및 사회 곳곳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의 감염 및 전염예방으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받고 있는 지금은 학생회장선거와 관련한 오프라인 선거운동은 생각도 못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도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 비해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줄고 온라인 선거운동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런 변화된 환경에서 공정선거지원단으로 근무했던 나는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모습들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
 연설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해 비방·허위사실을 말하자는 않는지, 선거사무원들의 복장과 선거법 위반 사안이 없는지 단속업무를 지원하면서 “손으로 드는 피켓을 바닥에 내려놓지 마세요”, “선거사무원의 표찰을 보이도록 목에 걸어주세요”라고 안내하면 협조를 잘하는 후보자측도 있지만 어느 후보자측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왜 우리만 지적하느냐”며 볼멘 항의도 이어지기도 한다. 선거사무관계자들이 선거법을 몰라 발생한 사소한 사안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바로 시정 조치되기도 한다.
공정선거지원단으로 근무하면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와 많은 사람들이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수고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되니 자부심도 생겼다.
공명선거 정착이라는 하나의 큰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나는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더 나은 자신을 그리고 민주주의를 만드는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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