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투기수요 억제에 연일 드라이브를 걸면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반면 서울지역 전셋값은 57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실거주 요건 강화와 임대차 3법 추진 등으로 전국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대란(2013~2015년)이 끝난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30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7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지난주(0.06%)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매물 부족에 따른 전국적인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장마철 임대차 비수기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17% 올라, 지난주(0.13%) 대비 오름 폭이 확대됐다. 과거 ‘전세대란’ 막바지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던 지난 2015년 11월2일(0.17%) 이후 약 4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불안은 경기 지역으로 옮아 붙었다.
금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24% 올라, 지난주(0.2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51주 연속 상승세다.
하남시(0.91%), 남양주(0.52%), 구리시(0.48%), 수원 권선구(0.48%), 성남 수정구(0.45%), 용인 수지구(0.42%), 고양 일산서구(0.33%) 등 교통 호재 지역이나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공급이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 폭이 크다.
전국 아파트값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와 세종시 등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0.13% 올라 지난주(0.12%)보다 소폭 확대됐다.
아직 하남시(0.48%), 광명시(0.40%), 고양 덕양구(0.38%), 용인 수지(0.32%)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경기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0.19%를 기록,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공급 대책 발표가 예고되며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인천(0.05→0.03%)도 상승 폭이 축소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12%로 지난주(0.13%)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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