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이동현 의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후반기 의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소집된 의총에서 의장 추대론과 경선론이 불거지면서 파행을 빚은지 일주일만인 30일 의총을 다시 열고 후반기 의장 선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성운 대표는 이날 의장을 순리대로 추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체 의원 19명 중 절반 정도가 추대에 반발하며 경선을 주장했다. 결국 추대론과 경선론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10명이 추대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경선으로 결정됐다.

경선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의장 후보로는 지난 의장 선거에서 이동현 의원에게 낙선한 3선의 강병일 의원과 당대표 선거에서 최성운 현 당대표에게 패한 재선의 박병권 의원 2파전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대파의 주장은 그동안의 관행에 따라 3선인 강병일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지난 의장 선거에서도 전체 20명 의원 중 9표를 득표했다. 11표를 득표한 이동현 의원에 패했다. 이번 추대를 주장하는 의원도 9명이다. 의장으로 선출된 이 의원이 탈당하면서 재적의원 19명 중 강 의원을 지지한 의원은 지난번 선거처럼 9표가 고정되어 있는 셈이다.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할 경우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강 의원 지지 의원들은 강력하게 추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경선를 주장하는 10명 의원 모두가 추대가 아닌 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박병권 의원을 적극 지지한다고는 볼 수 없다. 1~2명 정도가 유보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유보 입장을 보인 의원들이 강 의원을 지지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권으로 무효표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렇듯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하여 양 진영이 철저한 의원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 지역언론에서는 10대 9로 박 의원이 90% 이상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이날 의총에서 재선의 최성운 당대표가 경선으로 확정된 이상 의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대표를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의장 선거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선출방식만 결정되었을 뿐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 결정되고 확정된 것은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두 쪽으로 나눠져 있다는 것 뿐이다.

선수와 나이를 떠나 누가 더 도덕적이고 시의회를 이끌 적임자인지를 뽑는 선거였다는 것을 추억으로 소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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