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핵심사업인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또다시 사업추진이 연기될 상황에 처했다.

시는 영상단지 매각동의안이 시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어 사업추진이 지연되자 공청회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키로 하고 지난달 30일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9월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매각동의안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하고 1~2차례 더 공청회를 열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후 최종 사업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9월 임시회에서의 매각동의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8월 말 시민공청회를 다시 열어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되지 못한 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경우 당초 일정대로 사업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가 어떤 방향의 새로운 개발방안을 내놓고 시민들과 일부 개발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설득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패널들과 대다수 참석자들은 빠른 사업추진에 찬성입장을 보였다.

이날 공청회에는 장덕천 부천시장과 설훈 국회의원, 서영석 미래통합당 부천시을 당협위원장, 김명원.황진희.임성환도의원, 윤병권 부의장. 김성용.송혜숙.김주삼.이학환.김동희.임은분.박정산.박병권.이동현.정재현.홍진아.이상윤.김병전.구점자.김환석.남미경.양정숙.박찬희.박명혜.박홍식 시의원,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 등을 비롯하여 시민 500 여명이 참석했다.

장덕천 시장은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은 부천에 고부가가치의 첨단사업 유치와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밝혔다. 주거시설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수익시설이 없어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설훈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개발사업이 되어야 한다. 특히 5천여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시간을 갖고 몇 차례 공청회를 더 가진 후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며 신중한 사업추진을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장환식 부천시 도시국장의 공모개요 및 추진계획, 한스그룹 애니킴 대표의 영상·문화콘텐츠 관련 개발계획, 교통기술사 우동욱대표의 교통처리계획, GS건설 컨소시엄 이소영 부장의 전체적인 사업추진 발표에 이어 전문가 토론과 시민의견 수렴이 진행됐다.

좌장을 맡은 명지대 박인석 교수의 사회로 전 부천시도시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인 홍찬표 위원은 주거시설이 포함된 복합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거시설이 없을 경우 데드시티(죽은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대진대 도시부동산공학과 백인길 교수는 교통문제의 재검토를 주장했고, 문화콘텐츠산업 전문가인 건국대 문화콘텐츠학부 이병민 교수는 문화시설의 생산적인 시설 유치를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나선 부천YMCA김기현 사무총장은 미세먼지 대책과 초고층 주거시설에 따른 환경문제와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시의회 박정산 의원은 현재의 개발방안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박정산 의원은 교통대책을 영상문화단지 조성에 극한하여 대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부천시 전체적인 교통의 영향을 고려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시민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개발사업이 어떠한 형태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지에 대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한 시민들은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미래통합당 부천을 서영석 당협위원장은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영상문화단지 개발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좌장을 맡은 박인석 교수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업체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주거시설도 청년창업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소형평수의 주거시설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박 교수는 여전히 개발계획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공청회를 다시 열어 의견을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은 상동 529-2번지 일대 38만2,743㎡에 약 4조1천9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올해 안에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하반기 토지매매계약체결, 2021년 말 공사에 착공해 2026년 완공목표다. 융·복합센터와 랜드마크 타워, 영상콘텐츠 기업용지와 문화광장이 들어선다. 주거시설은 약 5천300세대가 계획되어 있다.

기대효과는 건설기간 동안 약 4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운영기간 약 1만6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창업기업수 연간 198개, 연간매출액 약 4조 원, 생산효과 약 3조6천억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구조는 부천시가 토지대금을 감정평가 이상으로 받고 GS컨소시엄은 이익금 중 약 1조2천억 원을 영상·콘텐츠 산업에 투자하는 사업구조이다.

부천=정석철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