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과 수도권 주요 지역 거주요건 강화 등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 현상으로 전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서울은 58주째 상승 중이다.

매매시장은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과 공급대책 발표 예고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다만 세종시나 대전시 등 일부 지역은 수요가 몰리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6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8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0% 올라, 지난 2015년 10월 4주(0.20%) 이후 4년10개월(248주)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9월 2주 이후 48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도 한 주 새 0.17%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상승률(0.14%)과 비교하면 0.03%포인트(p)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1일부터 58주 연속 올랐다.

서울 내에서도 학군 수요나 정비사업 이주수요에 재건축 단지, 토지거래허가제 등에 따른 실거주 요건 강화가 맞물린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0.30% 상승해 오름 폭이 컸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중에 나온 전셋집은 갱신청구권, 상한제 등의 적용을 받아 학군 지역, 역세권, 상대적 저평가 단지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 현상에 경기 지역도 0.29% 올라, 지난 주(0.24%) 대비 전셋값 상승률이 확대됐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52주 연속 오름세다.

수원 권선구(0.66%), 용인 기흥구(0.64%), 과천(0.47%) 등 강남권역과 가까운 경기 남부 지역은 역세권 주변에 수요가 몰리며 상승 폭이 커졌다. 또 구리시(0.62%)도 서울과 인접한 갈매지구 신축과 인창동 등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도심 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하남(0.91→0.57%)은 상승세가 주춤했다.

금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24% 올라, 지난주(0.2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51주 연속 상승세다. 인천(0.03→0.05%)도 부평구(0.17%), 계양구(0.08%) 등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지방(0.14%)에서는 세종(2.41%), 대전(0.45%), 울산(0.33%), 충남(0.25%), 충북(0.19%)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이전과 광역급행버스체계(BRT) 노선 확대 등 교통호재 기대감으로 전역에서 전세매물 부족현상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전도 대단지나 주거여건이나 교통여건이 양호한 신축 등이 오름세다.

강원(0.12%), 경남(0.12%), 전남(0.10%) 등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부산(0.06%)도 수영구(0.21%) 등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제주(-0.04%)는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0.13% 올라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권역 공급 대책 발표 예고로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는 위축됐다. 일부 지역에서 개발 호재 등 기대감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9주 연속 오름세지만,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았다. 다주택자 종부세 및 취득세율 인상 등을 담은 7·10 보완대책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가시화되자 추격 매수가 잦아들며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경기(0.19→0.18%) 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주택 1만 가구 공급 예정 부지인 태릉골프장 인근의 구리시(0.48%)가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오산시(0.36%), 남양주시(0.33%) 등도 오름세다. 인천(0.03%)도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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