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앞으로는 테러 청정지대가 아니다. 한국에도 테러 피해자가 있고 우리 주변에 외국인 테러 전투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시리아인 난민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에 한때 테러 공포증이 극심했다. ISIS의 SNS 홍보 전략으로 가입을 위해 출국했던 내국인 ‘김 군’도 있었다. 연세대에서는 사제 폭발물이 터졌고, ‘테러방지법’ 제정 이후 ISIS 가입 권유와 선동 혐의로 시리아인이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에 체류한 적 있는 외국인 테러 전투원은 16명이었다. 테러 위험지역 국적의 국내 체류자도 5846명에 달했다.
국가테러대책위원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백수웅은 이 책에서 특히 한국의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지적하며 테러 위험성을 예고한다.
저자는 “특히 제주 난민 사건을 둘러싸고 우리 국민이 보인 반응은 대단히 극단적이고 폭력적이었다”며 “국내에 이미 정착한 외국인 2, 3세대가 느꼈을 공포감과 더불어 이들이 향후 우리 사회에 갖게 될 적개심이 매우 우려되었다. 지난 4년간 국내에서 이렇다 할 테러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폭력적 극단주의 행동을 유발하는 환경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책은 테러 예방을 위한 테러 프로파일링의 강조한다. 과학기술만으로는 테러리스트 내심의 의사와 이념적 극단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테러의 속성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평범한 사람이 극단적 이념을 가진 테러리스트로 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기 위한 사회과학적 지식이 요구된다.
저자는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테러를 국가정보기관의 감시기능 강화만으로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평범한 사람이 극단적 이념을 가진 테러리스트로 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기 위한 사회과학적 지식도 요구된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른바 인문·사회과학적 프로파일링 기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304쪽, 지식의날개,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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