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에 내리던 장맛비가 그치면서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던 주민 대부분이 귀가했지만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당국은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적은 비에도 추가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반에 스며든 물이 충분히 빠진 뒤 귀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1일 산림청과 경기도, 지자체 등에 따르면 현재 중부지방 등 아직 비가 내리고 있는 남부지방을 제외한 지역은 강수 영향권에서 벗어난 상태지만,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산지의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비가 그친 뒤 오랜만에 햇살이 비추면서 경기북부에서도 침수나 제방 붕괴 등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복구가 활발해진 가운데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추가 산사태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토양의 종류나 배수 상황에 따라 산사태 위험 감소 시기가 천차만별이어서 당분간 주변 산지나 옹벽 등 사면 붕괴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산사태 징후는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아나거나 샘물이나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 현상, 산허리 일부에 금이 가거나 내려앉는 현상,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고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리는 현상이다.
또 계곡에서 흙탕물이 밀려오거나 절벽의 낙석, 경사면의 돌멩이 등이 굴러 내려오는 것도 산사태 징후이니 즉시 대피해야 한다.
각 지자체별로 산사태 취약지역과 우려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주변에 공사로 경사면이나 절개지가 생긴 곳도 사면 붕괴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산사태 위험은 토양의 수분이 빠지면서 점착력이 회복되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햇빛에 노출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점토지와 사토지 등 토양의 종류, 경사 정도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전문가들조차 정확히 얼마 뒤에 산사태 위험이 해소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만큼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날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관련 산사태는 177건으로, 89㏊의 산림이 산사태로 유실됐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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