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이어 전셋값 뛰니…7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
집값 이어 전셋값 뛰니…7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
  • 최병욱
  • 승인 2020.08.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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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7.6조 증가, 역대 7월중 최대폭
‘집값 상승’ 등으로 주택매매 거래 늘어난 영향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7월중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치솟는 집값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 ‘패닉 바잉(panic buying)’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까지 폭등하자 대출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 가계대출은 936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잠하던 집값이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6월 증가 규모(8조2000억원)보다는 다소 축소됐지만, 정부의 거듭된 ‘집값 안정’ 대책이 무색할 만큼 고공행진세를 이어간 것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4조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늘어났다. 집단대출 둔화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5조1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기타대출은 전월(3조1000억원)보다 가팔라졌다.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역대 7월중 최대치였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 관련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이 크게 확대됐다”며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에 따른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이어진 부분이 있고, 수도권 분양 물량이 대출자금 수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아파트 분양과 매매 거래가 활발해 8월에도 가계대출이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6000호로 전월(6000호)보다 1만호 급증했다.

전셋값 상승에 전세자금대출은 큰 폭 불어났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2조7000억원으로 한은이 관련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7년 이후 7월중 가장 많은 규모를 나타냈다. 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전셋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8월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0% 상승해 2015년 10월 4주(0.20%) 이후 4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값 상승률은 0.17%로 올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증가세가 꺾였던 기업대출도 지난달 다시 크게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으로 1조9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6000억원 늘어 전월과 증가 규모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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