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제가 실업 시대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을 설득력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총수요가 부족할 것임은 결코 피할 수 없는 필연의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총수요가 더 튼튼해질 것이라는 분명한 이유가 제법 많다.
만일 총수요가 떨어지면 일시적으로나마 수요를 유지하고 일자리를 지탱할 목적으로 재정 완화나 저금리 등을 포함한 거시경제 정책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로봇 시대에는 인플레이션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할 설득력 있는 근거도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경제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끼쳐, 세계화와 중국의 성장 때문에 1990년대처럼 일시적 경기후퇴 충격이 나타나긴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향은 경제가 가속화되는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태에서도 더 높은 수요와 고용이 유지되도록 도움을 준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향 덕에 생산성과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상황은 사람들의 생활수준도 높여줄 것이다.
이 책은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 즉 로봇과 인공지능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긴 하겠지만 인류가 인공지능에 의해 소멸되기는 커녕 따라잡히지도 않는 세상에 관해 말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을 게 분명한 일, 소득, 교육, 여가시간 등 인간의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거시적인 측면에서 예견한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로봇 시대가 된다고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을 근거도 전혀 없다고 본다. 그때가 되어도 사람이 할 일이 매우 많을 것이다. 사회 전체의 재산이 점점 늘어나 사람이 평균적으로 일에 매달리는 시간이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고 여가시간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들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까? 저자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 군사 부문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가능성을 분석하고 위협받는 여러 부문을 살펴본다. 로저 부틀 지음, 이경식 옮김, 544쪽, 세종연구원,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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