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

끈적끈적한 여름이다. 빈번하고 많은 양의 비로 실내 습도가 최대 80~90% 이상 올라가게 되면 불쾌지수 증가, 세균과 곰팡이 번식 속도 증가 등으로 인해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건강 문제들도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의 높은 온도에 더해 높아진 습도는 밤 동안의 수면 질에 악영향을 미쳐 낮 동안의 학습 또는 업무능력,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잠자는 공간의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도 자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침실의 여름철 적정 온도는 25~26℃ 내외이며, 습도는 50~60% 내외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과 수면 전반부에 체온이 조금씩 감소해야 한다. 특히 잠들고 나서 대략 30분 후 깊은 잠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조금 더 감소해야 한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경우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거나, 수면 중에 깨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습기를 이용하면 땀 증발, 체온 감소가 잘 이뤄지고, 이로 인해 잠을 잘 자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침실 온도가 높은 경우 보통 냉방기를 이용하는 데 제습이 충분히 이뤄지면 냉방기의 효과도 더욱 향상된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잠옷을 입지 않거나, 피부 노출이 많이 된 상태로 자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자는 동안 체온 조절기능이 저하되며, 땀으로 인해 피부가 끈적끈적하게 되어 쾌적한 수면을 이룰 수 없다. 또한, 위생 면에서도 좋지 않음으로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좋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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