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넷’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다.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친다. 순행하는 시간과 역행하는 시간이 얽히는 전개이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연결되는 구조다.
‘테넷’의 각본, 감독, 제작을 맡은 놀런 감독은 “기존에 없던 시간의 개념에 SF와 첩보영화의 요소를 섞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테넷’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셉션’의 아이디어에 스파이 영화의 요소를 첨가한 것”이라며 “스파이 영화의 관점에서 시작해 이후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희망적이고 신선한 방식으로 여러 장르를 아우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덩케르크’ 이후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예전부터 구상했던 스파이 장르가 제격이었다”며 “스파이 장르는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장르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하지만 기존의 장르를 답습하긴 싫었다.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의 손에서 시간은 구부려지고, 왜곡될 수 있으며 ‘인버전’될 수도 있다. 현대 물리학에서 시간을 ‘인버전’하는 것, 즉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흥미로운 점으로 작용했다.
‘인터스텔라’를 함께한, 노벨물리학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테넷’에 다시 참여해 함께 대본을 검토하며 오류를 바로잡았다. ‘테넷’은 완전히 정확한 것은 아닐지라도 과학적인 사실에 기초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놀런 감독은 “모든 물리학은 대칭적이다. 시간은 순행하기도 하고, 거꾸로 가기도 하고, 동시간일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어떤 사물의 엔트로피 흐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사물에 작용하는 시간도 되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테넷’은 감독 스스로가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야심 찬 영화”라고 자부하는 작품으로 20년 동안 아이디어를 개발하고,시나리오는 6년에 걸쳐 썼다.
하이스트 무비에 스파이 액션을 더한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인도까지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다인 세계 7개국에서 촬영했다.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초대형 야외 세트장을 건설하고, CG가 아닌 실제로 보잉 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촬영하는 등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북미보다 빠른 오는 26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22일과 23일 프리미어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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