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직장인 중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이런 경우 목디스크를 의심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다른 질환 때문인 경우도 많다. 목디스크와 혼동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경견완증후군이 있다.
24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경견완증후군은 온종일 컴퓨터 자판을 치는 것처럼 상체를 이용해 반복된 작업을 지속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10여 가지 질환이 포함된다.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팔꿈치 관절 주위에 통증이 있는 ‘내·외상과염(테니스·골퍼 엘보)’, 근육 수축이 원인인 ‘근막통증증후군’,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이에 해당된다.
목·어깨·팔꿈치·손목 등에 작열감(타는 듯한 느낌)·무감각·통증·뻣뻣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주일 이상 지속하거나 한 달에 1번 이상 이런 증상이 발견되면 경견완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거나 ‘게릴라’처럼 옮겨 다니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X선,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며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의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귀담아듣고 신체를 면밀히 관찰하며 치료법을 찾는다”라고 설명했다.
경견완증후군은 통증의 원인에 대한 근본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과 원인에 따라 스트레칭·약물·물리치료를 병행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 주사 치료 등 침습적 치료를 시행한다.
내·외상과염(골퍼·테니스 엘보)의 원인이 힘줄의 과도한 사용이라면 휴식이 필요하고 약물·물리치료·보조기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동시에 시행해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반면, 자세가 좋지 않아 목뼈(경추)가 곧게 펴진 ‘일자목’이 원인일 땐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주사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경견완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부정한 자세를 피해야 한다. 목뼈(경추)는 측면에서 봤을 때 ‘C’자형이어야 한다.
하지만, 목뼈가 목뼈 밑의 흉추보다 앞으로 나간 일자목은 주변 근육이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항상 긴장하게 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목뼈의 모양이 바르지 않은 상태가 장시간 지속하면 도미노 효과처럼 어깨·팔·다리 등 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평소 올바른 자세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 중간중간마다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허리는 곧추세워 등에 골이 만들어져야 하고 가슴과 어깨는 활짝 펴고 턱을 당기면 좋다.
또 의자에 앉아 있을 땐 무릎의 위치가 엉덩이보다 높지 않아야 하고 엉덩이와 허리의 각도는 90도가 좋다. 소파처럼 푹신한 곳에 앉을 땐 작은 쿠션을 소파와 허리 사이에 받치면 도움 된다. 컴퓨터 사용 시에는 모니터 중심이 사용자의 코에 오도록 모니터 높이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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