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많은 피해가 예상됐던 제8호 태풍 ‘바비’가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한 가운데 경기북부에서도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초속 40m내외의 강풍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경기북부에서 관측된 최대 풍속은 초속 10m 내외에 머물면서 심각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전 6까지 접수된 경기북부 태풍 피해는 부상 1명에 시설물 파손 및 안전조치 24건으로, 지난해 태풍 링링 피해와 비교하면 큰 피해는 없는 수준이다.
파악된 부상자는 파주지역 30대 남성으로, 이날 오전 5시45분께 와동동의 아파트단지에서 상층부에서 떨어진 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찰과상을 입었다.
시설물 피해는 고양시에서만 밤사이 4건의 수목 전도 신고가 접수되는 등 수목이나 천막 등의 전도로 인한 도로 침범 신고가 9건 접수됐다.
또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서는 에어컨 실외기가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판넬이나 에어컨 실외기, 가스통, 지붕 이탈과 같은 신고도 6건 접수됐다.
고양시 일산동구와 덕양구에서는 일부 아파트에서 유리창  파손 신고가 접수됐으며, 남양주시 진접읍에서는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벽면이 떨어지려 해 안전조치가 이뤄지는 등 5세대가 주택 파손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태풍 링링 통과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외부 간판 파손 신고는 현재까지 3건 밖에 접수되지 않아 강풍에 의한 시설물의 피해 정도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강풍에 파손돼 추락 위험이 있는 시설물을 발견할 경우 직접 나서지 말고 지자체나 소방당국에 우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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