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안 되는 매장은 과감히 포기하고 온라인에 집중하는 한편, 남아있는 매장은 오프라인 특유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업계에서 시도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새로운 콘셉트의 패밀리 커뮤니티 몰 ‘코너스(CORNERS)’를 선보였다. 집 앞 골목을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을 추구하는 장소다. 동네 장터 같은 친근함 등 감성을 끌어내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했다.
유소년 축구클럽, 넥타이부대를 위한 실내 및 옥상 풋살파크, 플리마켓,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 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지역 청년 창업 브랜드 등을 들여와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공간을 추구한다.
이 같은 시도는 온라인쇼핑이 따라올 수 없는 ‘체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을 살려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편의성만이 전부인 시장은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장으로 변신하는 것이 미래 오프라인 매장의 승부수”라고 말한 바 있다.
대형 로드숍은 소비자들이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지만, 숍인숍 매장은 인근 마트나 백화점 등을 쇼핑하다가 우연히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대형 가전보다는 손에 들고 가져갈 수 있는 작은 가전들을 함께 사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성향에 맞춰 숍인숍 매장에서 대형 가전제품이 차지하던 공간 대부분을 중소형 가전 체험형 매장으로 바꾸는 파격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소형 숍인숍 체험형 매장은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덩치가 작은 가전의 진열 면적과 가짓수를 늘렸다. 소비자들은 다양해진 상품을 자유롭게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진열 공간 뿐 아니라 체험 공간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생활주방가전의 경우 매대 위 단순 진열한 것이 아니라, 쇼룸 형식으로 꾸며 마치 실제 주방에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프리미엄 음향 기기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직접 들을 수 있고, 게이밍존에서는 PC방에 온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앞서 이마트도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5월 복합 쇼핑몰형 매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월계점이 그 예다. 그로서리 매장을 체험형, 고객맞춤형, 정보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하고 테넌트 매장도 크게 늘렸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목적을 분석해 복합 몰 형태의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점포를 재구성한 결과, 리뉴얼 후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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