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투자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불과 최근까지 막차에 올라탄다며 부동산에 매달리던 개인투자자들이 하나둘 주식 투자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주식 투자책을 읽고 유튜브 방송을 보는 등 전국민이 주식 공부에 빠져들고 있다.
실제로 출판가에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3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 서적 판매량이 부동산을 뛰어넘었다. 이달 경제·경영서 판매량 중 17.2%가 주식·증권 분야인 것으로 집게됐다. 이는 부동산 분야(6.3%)의 3배에 가깝다.
지난해 부동산 서적 판매는 대체로 주식을 앞서왔다. 이사철을 한달 앞둔 2월에는 부동산(12.5%)이 주식증권(7.1%)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올해 2월에는 주식(10.8%)이 근소하게 부동산(10.4%)을 앞서더니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한 3월 크게 역전됐다. 3월 부동산 판매비율은 8.0%, 주식·증권은 12.6%이며 이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에도 증권 서적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반면 부동산 서적은 작가 레비앙의 ‘책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공부’가 26위에 올랐을 뿐 20위 내 단 한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동산 광풍을 일으켰던 지난 4~5년 출판가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정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후 스무번도 넘게 규제책을 쓴 것도 모자라 투기수요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력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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