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거리 두기’가 시작되면서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새벽 배송 등 주문이 조기 마감되는 것은 물론 일반 배송 역시 예약이 몰리면서 오늘 주문해도 이틀 뒤에나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배송 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새벽 배송 전문 업체인 마켓컬리의 지난 주말(8월28~30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었다.
마켓컬리는 주문량이 폭증하자 30일 오후 5시께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지 않았다.
평소 마켓컬리 새벽 배송 주문 가능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다음 날 비상운영체제를 선언하고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꼈을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했고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든 임직원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쿠팡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에서도 채소와 정육 등 일부 상품이 일시 품절됐다. 또 자정까지만 주문하면 가능했던 새벽 배송도 일부 지역에선 다음날 오후 6시 이전 배송으로 대체됐다.
새벽 배송 뿐만 아니라 일반 장보기 배송 역시 주문이 밀리고 있다. 1일 일부 지역 SSG닷컴 쓱배송 예약 현황을 보면 2일까지 모든 시간대 예약이 종료됐다. 3일 오전 시간 역시 예약을 할 수 없다. 그러니까 1일 오전에 주문을 해도 이틀 뒤 오후에나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지난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 확진 환자가 폭증하고,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부터 발생했다. 2.5단계에 진입하자 더 심화됐다.
e커머스 업계에선 온라인 장보기 배송 지연 현상이 더 심화할 수도 있다고 본다. 2.5단계 거리 두기가 오는 주말까지 이어지는데다 추석을 앞두고 각종 선물세트 등을 배송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e커머스 관계자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배송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끔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배달 음식 수요도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8월29~30일 전체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8.8% 늘었다. 배달앱 위메프오도 같은 기간 주문량이 약 6% 증가했다.
거리두기 2.5단계…배송 밀리는 온라인 장보기
- 기자명 경기매일
- 입력 2020.09.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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