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철이 없다’는 미래통합당의 비판에 동조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사과를 촉구하는 등 맹폭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지사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이 철없는 얘기 아니냐’는 임이자 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홍 부총리를 향해 “언행에 신중하라”, “사과를 요구한다” 등 질책을 쏟아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며 “홍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 하다”며 “그렇다면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나. 전국민 지급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경제 환란을 해결할 총 책임자인 경제부총리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뇌나 긍휼 의지가 없다”며 “정말 화급한 상황에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 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일갈했다. 
이규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300만 경기도민이 선택한 도지사이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분의 뜻에 대해 공식적인 차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감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보편적 지급을 희망하는 과반 이상의 국민들도 철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것인가. 여전히 국민적 의견이 분분한 사안에 대해 정부 관리로서 합리적으로 설득할 생각을 하지 않고 ‘책임감이 없다’고 단정한 부분도 불쾌하기 그지없다”며 “홍 부총리는 공식적으로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홍 부총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원이 의원은 이날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논란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며 “전날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영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 부총리를 향해 “물론 견해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부총리이고 국무위원인데 도지사와 견해가 다른 것에 대해서 ‘철이 없다’는 표현에 동의한건 소신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문제가 있다”고 질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 지사의 ‘30만원씩 50~100번을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 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정말 그 의미가 아닌, 여력이 있어서 지원이 된다는 취지인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 제가 어떻게 경기지사께 철이 있다, 없다고 말씀을 드리겠나”라고 해명했다. 
다만 “책임 측면에서는 (이 지사가) 좀 책임없이 발언했다고 생각한 것을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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