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토트넘)이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서 약 60m을 질주하며 실점을 막은 장면이 현지에서 화제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에서 벌어진 왓포드(2부리그)와의 프리시즌 최종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후반 35분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2로 패했다.
프리시즌 4경기에 출전해 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정작 이 경기에서 화제를 모은 건 경기 막판에 나온 손흥민의 ‘선방’이다.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상대가 빈 골문으로 때린 슛을 막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세종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터뜨렸을 때처럼 전력으로 달렸다.
컨디션 조절과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적인 평가전임에도 매우 의욕적인 장면이었다.
경기 후,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100m 달리기하듯 뛰어 골을 막은 손흥민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빈 골문을 보고,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아 제 때 도착해 막을 수 있었다”며 “(지더라도) 1-3보다는 1-2가 낫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다. 주장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프랑스)와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출전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같은 큰 클럽에서 주장 완장을 차 정말 영광스러웠다. 아쉽게 팬들이 없고, 중계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자랑스럽고, 다시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에버턴과의 2020~2021시즌 리그 1라운드를 통해 새 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에버턴과의 개막전을 마치고 불가리아 원정을 떠나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불가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치르는 등 3주 동안 9경기를 치러야 한다.
손흥민은 “우리는 여전히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 이제 좀 쉬면서 다음 주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혜령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