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대출이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우대금리를 낮춰 신용대출 금리를 높이고, 최고 연소득의 200%까지 가능한 전문직 포함 특수직의 신용대출 한도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한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신용대출 조이기를 주문하고 나서자 은행권도 신용대출 증가세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용대출 급증세가 계속되자 부동산 관련 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예의주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이 가계부채 부실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어서다. 실제 은행권 신용대출은 지난달 약 4조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이에 당국은 은행권 신용대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은행별로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지난 14일 주요 시중은행 부행장들에게는 신용대출 한도가 너무 높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추후 은행권은 우대금리 적용 폭과 수준을 하향 조정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올리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포함한 특수직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특수직 등은 은행에서 많게는 연 소득의 200%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어떻게 조정할 지 논의 중에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화되거나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신용대출 총량과 급증세 조절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