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3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정부가 사용하는 부동산 통계를 두고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년 동안 서울 집값은 11% 올랐고, 아파트 가격은 14% 올랐다”고 발언을 한 이후 통계 왜곡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3년 동안의 집값 상승 정도와 괴리가 너무 커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근거로 제시하는 한국감정원 매매가격지수는 민간기관에서 만든 지표나 감정원이 만든 다른 지표 보다 지나치게 낮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6일 ‘법원 등기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토부는 한국감정원 통계 중 가장 낮게 상승한 매매가격지수를 인용해 3년 간 서울 아파트 값이 14.2% 올랐다고 발표했으나 매매가격지수는 표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서 실제 시장가격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발언한 ‘3년 상승률 14%’는 한국감정원의 지난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매매가격지수를 근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감정원이 공표하는 또 다른 지표인 실거래가격지수는 이 기간 45.5% 상승했고, 실거래 평균가격과 실거래 중위가격도 각각 39.1%, 38.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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