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30~40대가 절대적인 비중으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전체 고객 중 60~70%가 30~40대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A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40대가 전체 6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50대가 27%였고, 2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5%였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이 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은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30~40대는 전체 신용대출 60% 안팎의 비중으로 꾸준히 신용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1월 61%, 2월 61%, 3월 61%, 4월 59%, 5월 61%, 7월 62% 등이다.
B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좌수를 보더라도 30~4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달 신규 좌수는 30~40대가 68%다. 1년 전 63%보다 5%포인트 늘어난 규모로 올해 1월 64%와 비교해도 4%포인트 뛰었다. 그다음으로는 20대가 많았는데 지난달 기준 17%였고, 그 다음 50대 12%, 60대 이상 4%로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자산 시장에 생긴 거품이 빠질 때 일정 자산을 쌓아둔 50~60대보다 그렇지 못한 30~40대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자칫 젊은 층에서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이든 부동산 수요든 빌려 간 뒤에 급격하게 시장 변동성이 생기면 상환 부담으로 이어지고 부실대출로 갈 수 있다”며 “가계 부채가 커질수록 변동성에 취약해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최근 신용대출 급증에 대한 걱정이 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을 찾는 고신용자들은 우량 고객이고, 상환 여력이 없다면 애초에 대출을 실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사전에 상환을 유도하거나 채무 재조정 등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오히려 이번 계기로 각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직장, 소득, 연체 경험, 부채 수준 등 신용도를 바탕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 특성상 경제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30~40대 비중이 많은 게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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