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문제 없어 보여도 속으로는 힘들게만 느껴지는 감정인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Perfectly Hidden Depression)’이 베일을 벗는다.
미국 임상심리학자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박사는 우울증의 다양한 양상, 그중에서도 우울증과 완벽주의의 긴밀한 관계에 파고든 끝에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이란 말을 만들어 제안한다. 발표 당시 이 개념은 많은 이의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심리학계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괜찮다는 거짓말: 우울증을 가리는 완벽주의 깨뜨리기’는 저자가 수많은 환자들과 내담자들을 만나며 갈무리하고 연구한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 증후군의 증상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당사자들의 치유를 돕는다. 
이 증후군은 필요 이상의 과잉된 책임감, 성취감을 찾기 위해 과제에 매몰되기,  타인의 안녕을 중요시하지만 타인이 나의 내면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기, 개인적 상처과  슬픔, 괴로움을 자기연민으로 평가절하하기 등이 특징이다.
마음 깊이 숨겨진 이런 심리적 고통은 외면해도 분명히 존재해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이 양상을 평범한 완벽주의의 그림자라고 지적한다.
이 증상도 나아질 방법이 있다. 이 책은 증상을 설명하고 개념 논리를 쌓아올리는 것은 물론, 치유로 나아가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 곳곳에 62개의 성찰이란 연습 과제도 있다. 이 과제들을 해나가는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 감정, 깨달음이 촉발될 수 있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와 통찰력을 주는 성찰이 희망을 만들어내고 그 희망이 두려움을 잠재우고,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치유하도록 도와준다.  이진화·송섬별 옮김, 348쪽, 유노북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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