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 사건’의 핵심 운영자인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3월25일 ‘박사’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고 조주빈은 피해자에게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엉뚱한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대한민국은, 평범해보이는 이십 대 심지어 십 대들이 미성년자를 잔혹하게 착취하고 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언론은 가해자의 나이나 어린시절 등을 조명하며 가해자 서사를 만들기 바빴고, 법원은 초범 디지털 성범죄자에게 1년 6개월 형을 선고하는 기존 법률에 입각해 판결했다.
국민 누구인가 되묻게 했다. 피해자에게 사과 한 마디없는 조주빈의 태도가 지금 대한민국의 태도는 아닌가,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2020년 3월이었다.
‘이것이 나라냐’라는 여성들의 분노와 지속적인 외침에 9월 15일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권고 형량을 기본 5~9년, 최대 29년 3개월로 정했다.
이 책은 N번방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인 추적단 불꽃의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저자들 추적단 불꽃은 취재와 경찰협조를 동시에 진행하며 ‘N번방 추적’을 시작했고 그들의 삶은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추적단 불꽃이 ‘최초 신고자’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불꽃이 본능적으로 ‘피해자’에게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N번방 사건은 모든 피해자가 여성인 사건이다. 320쪽, 이봄,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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