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의 상사 성폭행,, 후임병의 선임병 성추행. 선수의 코치 성폭행, 학생의 교수 성추행은 하나같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는 바로 조직 내 성범죄는 권력형 성범죄라는 방증이다.
어떤 조직이든 나름 위계질서가 있다.수평적인 조직을 자처하는 곳도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핵심그룹과 주변그룹으로 나뉘기 마련이다. 
이 위계 시스템 안에서 하급자는 내부 질서에 순응하며 상급자 지시를 따르는 약자가 된다.
이 책은 발생 과정과 사건 경위 등이 다른 직장 내 성범죄 사례를 소개하있지만, 사실 거의 같은 형태라 볼 수 있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접근해 성폭력을 가한다. 기업은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불이익을 주고 사건을 축소하고 한다. 피해자는 징계와 직의 우려와 책임을 되묻는 시선으로 인해 2·3차 피해를 입는다. 게다가 대처가 미숙하거나 조력 받을 곳이 없는 피해자는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하기도 한다.
저자는 2017년 11월 ‘한샘 사건’ 피해자의 변호를 맡았다. 갓 입사한 신입직원이 당한 세 차례의 성범죄, 인사팀장의 진술 번복 강요,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등 피해자의 드라마틱한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생겨났고, 묻혀 있던 다른 사내 성범죄들도 폭로되기 시작했다.
책은 상하관계가 있는 조직을 대표해 직장을 주 배경으로 설정하고, 직장인들과 기업체 담당자들에게 성범죄의 법적,  실질적 대응 방안을 일러준다.
‘한샘 사건’과 ‘현대카드 사건’의 법률대리인으로 잘 알려진 저자인 김상균 변호사가 ‘社생활변호사’를 자임하며 조직 내 성범죄의 종류와 사례, 피해자의 대응책, 조직의 대처법을  안내한다. 236쪽, 내일을여는책,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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