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에 ‘옷깃 세리머니’가 부활했다. 주인공은 프로 데뷔골로 팀의 3연승을 이끈 공격수 김태환이다.
수원은 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B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태환의 결승골로 인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수원은 7승6무11패(승점27)를 기록하며 부산 아이파크(승점24)에 패한 FC서울(승점25)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강등권인 최하위 인천(승점21)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수원의 파랑새는 김태환이었다. 전반 43분 고승범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수원 유스 출신이 K리그 데뷔골을 넣은 건 김태환이 역대 12번째다. 올 시즌엔 박상혁에 이어 두 번째다.
김태환의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그는 득점 후 수원 레전드인 박건하 감독의 현역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옷깃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박 감독과 포옹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박지성이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넣은 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안긴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정작 박 감독은 제자 김태환이 자신의 옷깃 세리머니를 한 줄도 몰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박 감독은 “골을 넣은 것도 기쁜데, 옷깃 세리머니까지 했다니 더 고맙다. 김태환이 축구뿐 아니라 센스도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3연승으로 강등권에서 8위까지 올라간 수원은 다음 라운드 상대인 부산전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잔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는다.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러질 수원의 부산 원정 경기는 18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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