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김해,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지방 공항 활주로 이용률이 코로나 19 이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활주로 활용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공항이 원주 (0.1%), 사천 (0.2%) 군산 (0.3%), 포항 (0.3%), 무안 (0.6%)으로, 전국 14개 공항 중 5곳이나 됐다. 원주공항을 기준으로 하면, 항공기 1,000편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에 1편만 이착륙했다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원주공항은 연간 11만 5천편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지만, 올해 8월까지 실제 이용한 항공기는 118편에 그쳤다. 사천공항, 군산공항, 포항공항, 무안공항도 활용률이 1%을 넘지 못해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직 양양공항만이 지난해 1% 활용률에서 올해는 4.1%로 4배로 증가했다.

원주공항은 16~19년에는 0.6% ~0.8%에 머물러 있었고, 코로나 이후 0.1%로 떨어졌다. 사천, 군산, 포항공항은 작년까지 1%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 이후 0.2~0.3%로 떨어졌다.

원주공항 여객터미널은 연간 28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올해 8월까지 터미널 이용객은 1만2000명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명에 불과했다.

사천(125명), 군산(208명), 포항(113명), 무안(83명)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양양공항은 지난해 하루평균 이용객이 60명에서 올해 625명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적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원주공항의 적자는 2016년 24억원에서 2019년 34억원으로 1.4배 늘어났다. 사천공항도 16년도 46억원에서 19년도 57억원으로 1.2배, 군산공항은 27억원에서 33억원으로 1.2배, 포항공항 16년도 99억원에서 19년도 129억원으로 1.3배 증가했다.

김포, 김해, 제주, 대구공항의 수익이 나머지 공항의 적자를 메워 지방 공항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소병훈 의원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양양공항의 사례처럼 지역행사와 연계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방 공항이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항공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 차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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