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 노동조합이 열악한 근무조건 등의 개선을 요구하며 20일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이 시작될 경우 하루 평균 5만여 명이 타는 철도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김포시와 김포도시철도 등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가 직급별 2~8% 임금인상, 신규 수당 신설 및 수당 인상 등 터무니없는 임금 인상 및 운영비 증액을 요구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철도측은 “노조에서 요구한 입금인상을 보면 대략 23억원을 요청했으며 올해 인건비 95억원에서 24.2%를 인상을 요구했다”면서 “이 요구안을 수용하면 김포골드라인은 곧바로 파산위기에 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에서는 당사의 임금체계를 중량전철인 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 등과 비교하고 있지만, 다른 경전철과 비교하면 당사의 임금체계가 대략 중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해 노·사가 서로 합의를 통해 상여금 200%를 지급하고 있지만, 추가 요구 사항인 임금에 대해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성 강화 및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20일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전국 철도, 지하철 사업장 중에 가장 적은 인력과 가장 낮은 임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김포도시철도의 노동조건을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또 서울교통공사의 정년퇴직한 비정규직들이 전체 인원의 40%를 상회하는 기형적인 구조에 대해 비난했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은 230명의 직원 중 40%인 92명이 업무직(1년 계약직)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직(1년 계약직)의 92명 중 90%로 이상은 서울교통공사의 만 61세 이상의 정년 퇴직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노조 측은 “전국의 어떤 운영사와 서울교통공사의 어떤 자회사를 비교해도 이렇게 많은 서울교통공사의 정년 퇴직자로 운영되는 운영사는 찾아볼 수 없다”며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구조의 고착화가 김포골드라인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시설 확충과 인력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구의역 김 군’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김포도시철도 관계자는 “노조가 20일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필수인원 및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평상시와 동일하게 평일 440회, 휴일 348회 운행하도록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업기간 중 운행횟수가 변경될 경우 임시 시간표 및 지연안내문을 모든 역사에 게시하고 주요 역에 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해 고객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하영 김포시장도 “노사의 임금교섭이 결렬되고 2차에 걸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파업을 선언했다”면서 “파업에 다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계약체결 당사자인 서울교통공사와 김포골드라인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직원들에 대한 임금 등 처우개선과 제반 문제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김포시는 도시철도에 대한 운영을 서울교통공사와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개통준비부터 개통후 5년까지 모든 관리운영을 위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28일 김포도시철도가 개통을 준비할 당시에도 김포골드라인 노동조합은 노사문제와 서울교통공사의 책임성을 주장하며 파업 예고를 했으나 시의 적극적인 중재로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김포 = 조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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