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저를 살려준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고양시의 한 여성이 자가격리 과정에서 겪은 내용을 담아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으며 관심받고 있다.
격리 기간 중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던 이 여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생하는 공무원들과 의료진 등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23일 고양시 일산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산아지매’에 따르면 이 커뮤니티에 지난 21일 ‘자가격리 기간 동안 저를 살려준 고양시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시됐다.
2주간 자가격리를 겪었다는 게시자는 “자가격리가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다”며 “남편, 아이와 함께 셋이서 집안에서 한 발짝도 못 나오면서 삼일째 되는 순간부터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반복되는 가슴 답답함, 우울감 때문에 자해와 자살시도를 했었다”며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생활리듬이 다 망가지고 불안감과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회상했다.
게시자는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자신이 육아의 고충도 모자라 자가격리까지 겪게 되면서 갖게 된 당시 상황을 계속 설명했다.
이 여성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만큼 힘들었던 상황에서 고양시 공무원과 의료진들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은 고양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자가 격리자들의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상담전화다.
이 여성은 센터 직원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토로했고 통화 당일 오후 보건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명지병원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병원까지 이동은 마치 첩보작전을 연상케 할 만큼 세심한 배려와 함께 고양시 공무원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병원 진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도 이 여성은 “공무원분들이 끝까지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며 “그 마음이 전해져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람을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큰 수고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생명의 은인”이라며 “열심히 잘 살아서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여성은 자가격리를 마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육아와 자가격리를 함께 겪은 이 여성의 고충에 공감한다며 댓글로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시는 이날 기준 584명이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받고 있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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