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다문화가정이 가정폭력을 신고할 때 현장 긴급임시조치의 판단 기준이 되는 위험성 조사표를 전국 최초로 13개 언어로 번역해 사용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가정폭력범죄 단계별 대응모델에 따라 모든 가정폭력 현장에서 위험성 조사표를 작성하고 피해 정도와 재범 가능성 등을 평가해 긴급임시조치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경우 한국어가 서툰 피해자는 위험성 조사표 작성이 어려워 대응이 지연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최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누리콜 등과 협업해 13개 언어로 된 다국어 가정폭력 위험성 조사표를 제작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제작 언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타갈로그어), 몽골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인니어, 인도·파키스탄어(힌디어), 캄보디아어(크메르어) 등이다.
조사표는 유형별로 피해자 대상 질문을 번역해 작성하고, 사건처리 희망 여부와 보호 조치 희망 여부도 파악할 수 있게 구성돼 한국어가 서툴어도 조사표 만으로 초동조치가 가능해졌다.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는 경기북부 각 경찰서와 지역 경찰에 배부됐으며, 경찰 내부망에도 게시돼 전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은 그 특성상 피해가 있어도 수사 절차에 대한 두려움과 정보 부족으로 신고를 꺼려 음성화되기 쉽다”며 “현장에서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를 적극 활용해 다문화 가정폭력 신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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