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5월 기준) 20대 이하·30대의 임금 근로 일자리가 16만개 이상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40대·50대·60대 이상의 일자리는 모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2030 일자리만 나 홀로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2020년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브리핑을 열고“이 기간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89만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1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사회 보험·근로소득 지급 명세서 등으로 임금 근로자의 일자리 증감을 파악해 이 통계를 작성했다.

통계 작성 기준 시점 1개월 동안 근로자가 동일한 기업체에서 근로한 일수를 전체 일수로 나눠 일자리 개수를 셌다. 예를 들어 5월 한 달 동안 15일만 일한 근로자가 있다면 이 근로자의 일자리는 0.5개로 계산했다. 다른 근로자가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일자리는 복수로 집계된다.

그 결과 20대 이하 일자리 개수는 316만1000개, 30대는 432만개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8만2000개씩 줄었다. 감소율은 20대 이하 2.5%, 30대 1.9%다. 40대 일자리 개수(466만개)는 2만2000개, 50대(421만1000개)는 12만8000개, 60대 이상(254만6000개)은 22만5000개 늘었다. 증가율은 각각 0.5%, 3.1%, 9.7%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김 과장은“이번 분기에는 제조업, 사업지원·임대서비스, 숙박·음식 등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폭이 컸는데, 2030이 많이 종사하는 곳”이라면서“20대 이하의 경우 제조업, 사업지원·임대서비스, 숙박·음식, 도·소매 순, 30대는 제조업, 건설업, 사업지원·임대서비스, 도·소매 순으로 일자리 개수가 감소했다”고 했다.

실제로 산업별 일자리 개수 증감을 보면 전체의 21.9%를 차지하는 제조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6만5000개(-1.5%)나 줄어들었다. 사업지원·임대서비스(2만9000개·-2.1%), 숙박·음식(2만6000개·-3.0%), 예술·스포츠·여가(4000개·-2.6%)도 감소폭이 컸다.

김 과장은“이번 분기에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작았던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있다”면서“2019년에는 일자리 개수가 매 분기 50만개 이상씩 증가했는데 올해 1분기 42만8000개, 2분기 21만1000개로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컸다”고 했다.

김성길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