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4분기 매출액이 15조1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7.5% 급증한 7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조6993억원, 영업이익은 98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철강업계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국내 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해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유통가격은 11월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세계 1위인 중국 바오우강철은 12월 열연내수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상하고, 중국 외 지역의 철강업체들도 12월 내수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아직 상승세이지만 제철용 연료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남은 4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제철용 연료탄 가격은 10월 초 137달러 이상 치솟았지만 최근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글로벌 수요 역시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내년 철강수요가 올해 대비 4.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며 “중국 리커창 총리가 자동차 및 백색가전 등 특정 산업군의 수요를 진작시키고 지방의 구매력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냉연 등 판재류 가격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주요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데다 락다운이 다시 진행되면 철강 시황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탓이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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