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동점 골을 넣은 수원FC 안병준 선수(왼쪽)가 기뻐하고 있다.
▲ 지난 11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동점 골을 넣은 수원FC 안병준 선수(왼쪽)가 기뻐하고 있다.

 

감염병의 확산으로 통째로 도둑맞은 것 같은 한 해였지만 수원시에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즐길 수 있는 소식들이 간간이 들려왔다. 수원을 연고로 활동 중인 프로구단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시민구단인 수원FC가 1부로 승격돼 2016년에 이어 두 클럽의 대결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FC는 올해 수원시민들에게 꾸준히 즐거움을 줬다. 지난해 11월 첫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김도균 감독의 지도하에 똘똘 뭉친 선수들은 리그 초반부터 착실히 승점을 땄다.

결국 올해 K리그2 28경기 중 17승을 기록하며 우수한 경기력으로 리그 2위에 올라선 수원FC는 지난 11월 29일 플레이오프 종료 직전 막판 페널티킥 동점 골을 터트리며 극적으로 승격을 결정지었다.

특히 막중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안병준 선수는 MVP까지 거머쥐며 기쁨을 더했다.

특히 2013년 치열한 제10 구단 유치전에서 수원시민의 높은 열망으로 수원시를 연고지로 결정했던 kt wiz가 2020년 시즌에 비상하며 프로야구 1군 리그 데뷔 6년 만에 수원시민들에게 포스트시즌의 짜릿함을 선물했다.

2020년 정규 시즌에서 9월부터 승률을 차곡차곡 쌓은 kt는 치열한 2위 싸움에서 승리, 준결승 격인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받았다.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11월로 미뤄진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플레이오프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 3패로 탈락해 아쉽게도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좌절됐지만, 시즌이 모두 종료된 후에도 kt에는 기쁜 소식이 잇따랐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장타율 0.680 등을 기록한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가 올해의 MVP로 선정됐고, 수원의 고교 야구 명문인 유신고 출신의 소형준 선수가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2020년 KBO 시상식’에서 kt wiz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같은 수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구단의 약진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가을을 활력으로 채웠다.

프로 스포츠 못지않게 직장운동부(실업팀)의 성과도 대단했다.

올해 초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되며 다시금 전성시대를 맞은 민속씨름 분야에서는 수원시청 씨름단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수원시는 지역 내 75개 학교 운동부에 매년 8억여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 예산으로 훈련 용품과 훈련비 등에 도움을 받은 학교 엘리트 체육 선수들은 올해 뚜렷한 경기 성과로 우승 소식을 전했다.

수원시 관계자는“체육계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수들이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줘 감사하다”며“내년에도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체육행사, 체육시설 운영의 방향을 재정립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체육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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