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일국의 통치자를 보통은 군주. 왕, 대통령, 총리라 칭한다. 그런 통치자 주변에는 동서고금 예외 없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간신이 주변을 둘러쌓고 있게 마련이다.
통치자가 조금 어수룩하다 싶으면 간신이 바글거린다. 간신의 행태가 어떻고 하는 것은 결국 통치자에게 책임이 있다. 통치자가 간신과 충신을 가려서 대하기도 해야 하지만 간신이나 충신이 하는 말을 듣고 냉정하게 판단 옳고 그름 옥석을 가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탁월한 지식과 뛰어난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듣고 보다 많은 것을 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고통치자가 제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 해도 간신이 득실거리면 본의 아니게 모든 일에 완벽할 순 없다.
때문에 실수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간신이 갖는 특징 공통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간신은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고 충신 선량한 관리를 미워 박해하고, 의심을 많이 하고 변모를 잘하며 때 없이 변덕을 자주 되풀이 한다. 사사로운 것 까지 넘보며 권력을 생명처럼 여긴다. 음흉하고 교활한 사기수법으로써 거짓을 꾸며내는 성격을 갖고 잔머리를 굴리며 아니면 말고 하는 태도를 예사롭게 생각한다. 표범 및 이리와 같은 성격과 살무사와 같은 마음으로 남에게 해롭게 한다. 그리고 통치자에게는 예 예 알겠습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 말 이외 아니요 같은 말은 입 밖 뻥긋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허황된 농담으로 거짓을 꾸며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기만한다. 검은 것을 희다고 하며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무고와 모암을 일삼는다. 마음속으로는 칼을 품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달콤한 말만하며 건성 웃음을 지으며 그 속에 비수를 품는다. 그것이 간신이 보이는 특징이다. 그 이외도 귓속말을 하는 등 남다른 점을 보이려 한다.
간신은 그것으로 끝이지를 않고 패거리, 자기 지지기반을 구축 파벌 당파를 만들어 이리떼처럼 농간을 부리기도 한다. 
통치자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판단력을 상실케 하여 좋지 못한 일, 국민들의 원성 같은 일엔 가급적 전면에 드러내지 못하게 하고 뒤로 숨도록 한다. 그리고 단순한 것 하나도, 간단한 말 한마디도, 원고를 써 주며 읽도록 한다. 
근현대에 대표적인 간신이 2천10년대 중반 박대통령 때 최 모 간신이다. 그런 일은 그 두 사람만의 불행이 아닌 전 국민이 겪게 되는 고통이다. 
그 고통은 더한 고통을 낳는다. 문제는 그 점이다. 그 땐 그래도 한 사람 간신이어서 그만 했으니 다행이었다.
둘 셋 다수가 패를 지어 함께 한 간신 당을 만들어 곳곳에서 출몰 그랬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렇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
중요한 것은 집권자라는 우두머리가 그 점을 간파하고 결딴을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쓴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아니오, 하는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국가가 병들고 망하는 것 수박처럼 어느 순간에 썩는 것이 아닌 모과처럼 마르면서 썩어 그래서 무섭다. 집권자 통치자는 간신이 누구인가 가릴 줄 그것 깨우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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