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연말 신작 영화 개봉과 시상식 등 행사 일정 연기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염정아와 류승룡 주연의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측은 8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12월 예정했던 영화 개봉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공유와 박보검 주연의 영화 ‘서복’이 개봉 연기를 발표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두 작품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이먼트가 연말 신작으로 내세웠던 작품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이들 영화가 연내 개봉을 포기하면서 연말 출격하는 한국 상업영화는 한지민·남주혁 주연의 ‘조제’와 유연석·유인나 등이 주연한 ‘새해전야’만 남게 됐다. 
해외 영화들의 개봉 연기와 언론시사회 취소도 이어졌다.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인 ‘걸’과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워 위드 그랜파’도 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했다.
한국 영화계의 한 해를 결산한 청룡영화상 시상식도 내년 초로 밀렸다.
청룡영화상 사무국은 이날 11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41회 시상식을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거리두기 상향과 신작 부재 등으로 극장가는 텅 비었다. 7일 하루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총 2만4000여명에 그쳤다. 하루 관객 수가 2만 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이후 약 8개월만이다.
기대작들이 줄줄이 이달 개봉을 포기하면서 연말 극장가를 채우는 대작은 외화 두 편에 그칠 전망이다.
워너브러더스의 액션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1984’가 오는 23일,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소울’이 25일 개봉한다.
‘소울’은 코로나19 여파로 9일 열려 했던 언론시사회를 취소했고, ‘원더우먼 1984’은 시사회 없이 개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가 관계자는 “할리우드 대작에 실날같은 희망을 거는 분위기”라며 “예년과 달리 연말 극장가가 스산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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